아이폰 등 애플의 모바일기기들이 수집하는 위치정보들이 최소한 작년부터 수사 당국에 의해 광범위하게 이용돼 왔다고 과학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모바일 기기들이 위치추적을 한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뉴스가 될 수 있지만, 범죄 단서를 찾기 위해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조사해온 수사관계자들에게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들 수사관계자는 최소한 지난해 아이폰 내부에 위치추적을 위한 파일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과학수사팀관계자들은 이 파일을 발견한 이후 이곳에서 수집한 데이터들을 광범위하게 수사에 이용돼 왔다고 전했다. 웨스트버니지아주내 범죄를 수사하는 사법당국과 공동작업을 해온 마셜대 법의학.과학센터의 디지털과학수사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밴스는 "위치추적을 위해 많은 아이폰을 분석해왔다"면서 "아이폰을 이용한 위치추적은 기본적인 조사항목"이라고 전했다. 카타나 과학수사팀의 최고경영자(CEO) 션 모리세이도 지난해 초 운영체계(OS) iOS3으로 구동되는 애플의 기기들이 시간 경과에 따라 자신들의 위치를 기록한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지난해 여름에 처음 선보인 iOS4는 추적이 더 쉽도록 고안돼 있다고 전했다. 모리세이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부터 기업들과 사법당국에 iOS로 구동되는 기기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이용될 수 있는 '랜턴'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모바일 과학수사 담당인 리 라이버 이사는 애플 뿐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모바일 기기에서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이용자의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 정보수집이 훨씬 용이하다고 말했다. 모리세이는 휴대전화서비스업자들도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려면 소환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법당국은 이용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직접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다만 수사당국은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조사할 때 수색영장을 받거나 본인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모리세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