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김 총리,방중 친필 뒷얘기 공개

김황식 국무총리가 중국 방문 동안 있었던 뒷얘기를 공개했다.

국무총리실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총리의 중국 방문 동안 있었던 각종 크고 작은 일들을 기록한 친필 쪽지를 18일 트위터에 올렸다.

김 총리는 14일 원자바오 총리 초청 만찬에서 “‘한오백년’을 비롯한 한국 민요가 네 곡 연주됐다”며 “한오백년이 연주돼 반가움을 표시하니 원 총리께서는 손가락으로 곡명을 짚어 보이시며 애잔한 느낌을 주는 곡으로 전에도 들은 적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적었다.

“만찬 후에는 (원 총리가)악단을 함께 격려하자고 안내하여 함께 격려하였습니다.후진타오 주석과의 오찬에서도 그리하였습니다.중국 고위 지도자의 국민에 대한 배려로 느껴졌습니다”라고 적었다.

원 총리와 만찬 중 나눈 대화 내용도 눈길을 끈다.자녀교육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원 총리가 “세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교육을 시작하되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활동을 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으로 화답했다”고 기록했다.

김 총리는 최근 주요 행사에 참석한 후 공식 보도자료와 별도로 친필쪽지를 남겨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공개하고 있다.지난 5일 식목일에는 금강변에서 이팝 나무를 심은 뒤 “꽃말이 영원한 사랑,자기 향상이라니 더욱 좋습니다”라는 내용의 글귀를 남겼다.3일 제주도 방문땐 직접 제주 예찬 시를 써 만찬 중 낭독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소통에 대한 총리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라며 “제주 방문 당시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한 찬반 양론이 갈려 만찬장 분위기가 한때 날서기도 했지만 총리가 시를 읽자 금방 화기애애해졌다”고 전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