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돼지고기와 가짜 소고기에 이어 불량 만두 유통 파문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중국에서 이번엔 유독성 화공원료인 유황으로 훈제한 '독(毒)생강'이 대량 적발됐다.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 식품단속반이 지난 15일 대형 채소도매시장에서 유황으로 훈제해 고급 생강으로 둔갑시켜 유통한 도매상 2곳을 적발하고 이들이 보관 중이던 1t가량의 불량 생강을 압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단속에 적발된 이들 도매상은 저질 생강을 물에 불린 뒤 유독성 화공원료인 유황으로 훈제해 고급 생강처럼 꾸며 고가에 판매, 부당 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중국중앙(CC)TV는 지난 11일 상하이 식품 유통업체인 성루(盛祿)식품이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색소를 첨가한 가짜 옥수수 만두 등 불량 만두를 대량 유통해왔다고 폭로, 유통업자 5명이 구속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지난달에는 고급육으로 인식돼 인기리에 팔렸던 돼지고기 '젠메이주(健美猪)'가 금지약물인 클레부테롤과 렉토파민을 섞은 이른바 `살코기 에센스'를 먹여 키운 돼지인 것으로 밝혀져 이를 생산, 유통한 축산업자 95명이 체포됐다.

또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일대 음식점들이 유해 화학조미료를 돼지고기 등에 첨가, 값비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해온 사실이 현지 언론에 의해 밝혀지는 등 최근 들어 중국에서 유해 식품 파동이 잇따랐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