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네이트 손잡았다…'네이버 견제'
콘텐츠 연동, 검색광고 상호 노출

국내 포털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NHN의 네이버를 견제하기 위해 2위와 3위 사업자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손을 잡고 전방위적 협력에 나선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4일 포괄적 업무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검색 시장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종 콘텐츠 시장에 지각변동이 전망된다.

이번 제휴를 통해 상호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이 공개돼 네이트 싸이월드와 다음의 서비스가 연동된다.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클릭 한 번으로 양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 카페나 블로그, 요즘에 올라온 글을 다음에 직접 로그인하지 않아도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온 새 글과 사진 등도 네이트를 방문하지 않고 다음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싸이월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다음 뷰로, 미디어 다음과 아고라, tv팟 등에 올라온 게시물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싸이월드 C로그로 보낼 수도 있다.

양사는 포털의 핵심 수익사업인 광고 비즈니스에서도 협력관계를 맺기로 하고 검색광고 공동 판매와 운영에 합의했다.

SK컴즈의 클릭당 과금 방식(CPC) 검색광고는 다음이, 다음의 정액제 과금 방식(CPT)의 검색광고는 SK컴즈에 의해 공동 운영된다.

각각 경쟁력 있는 상품 운영에 집중함으로써 상품 고도화는 물론 시스템 및 인력 운영에서도 한층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양사는 향후 모바일 웹 분야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 분야의 광고 제휴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모바일 네이트의 검색광고 부분은 다음이 판매를 대행하고, 모바일 네이트의 배너광고 판매에도 다음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최세훈 다음 대표이사는 "이번 MOU 체결로 이용자들은 양사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데 훨씬 편리함을 느낄 것"이라며 "이러한 시너지를 통해 양사의 서비스 및 비즈니스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형철 SK컴즈 대표이사는 "이번 제휴는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라며 "한국 인터넷 산업의 두 간판 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