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도급순위 34위 건설사 삼부토건이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철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헌인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만기 연장 협의를 할 때 공동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 몫까지 담보 제공을 요구했다"며 "이 부분만 완화하면 철회하는 게 서로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삼부토건은 도급순위 34위의 좋은 회사"라며 "다음주 월요일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좋은 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부토건이 적정 수준의 추가 담보를 제공하고 채권단이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는 식으로 합의하도록 간접 주문한 것이다.

앞서 삼부토건은 동양건설과 함께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에 대한 PF 대출 4270억원의 만기 연장을 은행과 종금사 등 20여개 금융회사로 이뤄진 채권단에 요청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추가 담보 제공뿐만 아니라 함께 사업을 진행한 동양건설 대출금 2135억원에 대한 지급보증까지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저축은행과 종금사 등 2금융권이 추가 담보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인마을 PF 사업에 2금융권이 빌려준 돈은 4270억원 중 2100억원가량이다. 이들의 태도가 달라질 경우 삼부토건의 법정관리는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