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1일 태웅에 대해 풍력 부문의 수주 증가와 함께 비풍력 부문으로 수주증가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7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웅의 1분기 석유.가스 등 산업플랜트용 단조품 수주는 2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42% 증가했다"며 "이는 태웅 최고의 전성기인 2008년 1분기 441억원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4분기 155억원와 비교하면 의미있는 수주개선세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태웅의 매출액중 약 50~60%는 비풍력부문인 석유.가스 등 산업플랜트, 기계, 조선용 단조품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유가 및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인해 고객사들의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태웅의 수주증가는 일시적이 아닌 기조적인 상승 사이클을 탄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플랜트용 단조부문의 주고객사들인 성진지오텍, 비에이치아이, 세원셀론텍, 대경기계의 2011년 수주목표 합산액이 전년대비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미 1분기 이를 달성하기 충분한 수주를 기록했다는 것.

그는 "태웅의 1분기 수주총액은 20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81% 증가했으며 1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제외해도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중 풍력이 1532억원, 석유.가스 등 산업플랜트가 292억원, 조선 1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8%, 42%, 180% 증가하며 태웅의 턴어라운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5년간의 단조설비 증설 경쟁으로 지난해 국내 단조업체들은 판가하락과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전방산업의 회복으로 올해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지만 그 혜택은 태웅, 현진소재 등 상위업체로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조업의 특성상 원재료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으로 원재료 조달이 용이하지 못한 업체의 경우 경쟁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는 "국내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 2년간 심각한 재무구조 악화로 원재료 조달 능력이 현격히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원재료가 상승시기에는 원재료 구입시점과 제품 판가의 결정시점이 불일치되면서 적자수주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태웅, 현진소재와 같은 상위업체들의 경우 가용현금으로 수주와 동시에 원재료 조달가를 확정시킴으로써 적정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적정주가 7만원은 2011년 예상 BPS에 적정 PBR 2.5배를 적용해서 산출했다"며 "2006년 이후 태웅의 PBR 밴드의 고점이 6.6배, 저점이 1.9배였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기준으로 2배 수준이어서 매수 적기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