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2조1000억원 규모의 경기도 광교신도시 핵심상업시설인 '에콘힐' 사업이 본격화된다. 사업자인 '산업은행 ·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땅값 조달에 성공함에 따라 오는 11월 주상복합과 상업시설 공사를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에콘힐이 광교신도시 중심부에 위치한데다 원천호수공원 조망도 가능해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프로젝트 중 본 PF 첫 성공

경기도시공사는 7일 산업은행 대우건설 등 에콘힐 16개 출자사와 함께 4400억원 규모의 본 PF 약정을 체결했다.

에콘힐 본 PF 성사는 2008년 사업자 선정 이후 3년 만이다. 수도권 주요 택지개발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비 1조원 이상의 공모형 PF 프로젝트 중 본 PF가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경기 판교신도시 알파돔 등 다른 공모형 PF사업은 컨소시엄 참여 건설사들이 지급보증을 거부해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에콘힐이 본 PF에 성공한 것은 땅값이 감정가의 103% 수준에서 저렴하게 낙찰돼 민간사업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데다 사업 참여자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시공권 조정 등에 합의한 덕이다.

원일우 대우건설 부사장은 "에콘힐은 광교신도시의 핵심 상업시설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입주민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참여 업체들이 1년여 동안 협의를 거쳐 시공 지분을 조정하는 등 상생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1월 주상복합 분양

12만2510㎡(약 3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70만㎡ 규모로 건설되는 에콘힐은 10개동으로 구성된다. 최고 56층의 주상복합(1399가구) 5개동,최고 30층 높이의 일반 업무용빌딩,8층 높이의 백화점,4층 높이의 영플라자 등이다.

이들 건물은 2단계로 나눠 개발된다. 1단계로 11월 주상복합(C3블록 · C4블록),스포츠센터 멀티플렉스 문화시설(C3블록),할인점(C4블록),백화점(일상3블록) 등을 착공한다. 완공시기는 2015년 5월이다.

이한준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입주민 편의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앞당기기 위해 상업시설의 75%를 주거시설과 동시에 착공키로 했다"며 "할인점은 주상복합보다 먼저 짓고,백화점은 주거시설 완공과 함께 개장한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25%의 상업시설(일상3블록 잔여분)은 2014년 1월 착공, 201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주상복합 1399가구는 11월 동시 분양된다.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되며,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3.3㎡당 공급가는 1200만~1300만원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수도권 남부 거점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되는 에콘힐 사업에는 대우건설(지분율 15.77%) 산업은행(14%) 경기도시공사(12%) 롯데건설(10.5%) 등 16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에콘힐 건설로 경기지역에서 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5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성근/박한신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