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후보 단일화 압박, 유시민은 내일부터 표밭갈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3일 4.27 재보선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유세지원을 위해 김해를 찾았다.

민주당 후보 선출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권양숙 여사 면담 등을 위해 김해를 방문한 지 이틀 만이다.

손 대표는 이날 김해 외동 선거사무소에서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으며, 이어 곽진업 후보와 함께 지역 곳곳을 누비며 후보자 띄우기에 나섰다.

손 대표는 최고위에서 "사람사는 세상, 차별없는 사회 등 노무현 정신을 계승해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며 "재보선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의 기반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낙마한 후보로 국민을 설득하려고 하면 또다시 실패를 거듭할 것"이라며 김태호 한나라당 예비후보를 겨냥했고, 정세균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후배들이 서로 손잡고 합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시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강조했다.

한편 손 대표가 하루가 멀다하고 김해를 찾아 `노무현 정신'을 부르짖는 것은 김해가 갖는 상징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차기대권을 꿈꾸는 손 대표에게 김해는 척박한 영남권 표밭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대선 가도의 최대 라이벌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김해을 보선에 `올인(다걸기)'하고 있다는 것도 손 대표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야권의 두 유력 대권주자의 첫 격돌지인 김해에 출마할 야권 단일후보를 뽑기위한 논의가 두 사람간 대리전 양상을 띠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시민사회단체가 제시한 김해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제시한 중재안(국민참여경선 50% + 여론조사경선 50%)을 고심끝에 수용했다.

손 대표는 "제1야당으로서 야권의 통합과 단일화를 위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경선 규칙을 놓고 여전히 힘겨루기 중인 참여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민주당 협상대표인 이인영 최고위원도 "노무현 정신은 일관되게 분열을 넘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참여당 유 대표는 이날까지 취임 인사를 위한 각계 예방을 끝내고 24일부터 민주당의 공세에 본격적인 맞불을 놓기로 했다.

유 대표는 24일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 여사를 예방하며, 26일엔 최고위원회, 상임중앙위원회 등 당 지도부 회의를 김해에서 개최한다.

유 대표는 이재정 전 대표와 공동으로 이봉수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김해선거를 직접 챙긴다는 복안이다.

(서울.김해연합뉴스) 강영두 안희 기자 k0279@yna.co.kr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