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보금자리주택 세종시 아파트 등을 포함,11조4000억원어치의 공사를 발주한다. 공공공사 발주물량 급감으로 경영난을 겪는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LH는 이달 중 3525억원어치의 위례신도시 아파트 신축공사 발주를 시작으로 올해 전국에서 597건 11조4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22일 발표했다.

작년 계획물량에 비해 19% 감소했지만 실제 발주 물량보다는 58% 증가한 규모다. LH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14조원 규모의 공사발주를 계획했으나 재정난으로 실제 집행된 공사물량은 7조2000억원에 그쳤다"며 "올해는 사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지난해보다 공사발주가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LH가 올해 발주할 물량 중 1000억원을 넘는 공사는 22건에 이른다. 대부분의 공사는 서울 강남 · 서초,고양 원흥,하남 미사 등 보금자리지구와 위례신도시 세종시 지방혁신도시 충남도청이전부지 등에서 나와 건설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최대 규모는 총 공사비가 5000억원인 인천 영종지구와 청라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 공사다.

이외에도 △인천 간석 · 서창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고양 삼송지구 △평택 소사벌지구 △오산 세교지구 △수원 호매실지구 △군포 당동지구 △용인 서천지구 △의정부 민락지구 등도 대규모 택지지구로 공사 후 건설사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뜨거운 수주전이 예상된다.

부문별로는 주택건설 공사가 6조2480억원(96건)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이어 산업단지조성 교량건설 등 토목공사 2조2462억원(78건),조경공사 1조158억원(86건),전기공사 9150억원(156건),산업 · 환경설비공사 5373억원(19건),정보통신공사 2807억원(86건) 등이다. 발주 계획은 'LH전자조달시스템(http://ebid.lh.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송재 대한주택건설협회 본부장은 "LH 발주공사의 대부분은 중견 건설사들이 수주해왔다"며 "최저가 입찰이어서 시공 수익률은 낮지만 공사대금이 현금으로 결제돼 자금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