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은 23일 분양을 시작하는 서울 문정동 송파한화오벨리스크의 입주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출입문 창문을 모두 사선(斜線)으로 설계,인 · 허가를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E자 모양으로 지어지는 오피스텔에서 창을 마주 보는 건물은 3개동으로 이들 3개동의 창문은 남쪽 방향으로 모두 20도 정도 틀어져 있다. 동 사이 거리는 32.7m로 복도에 있는 출입문도 같은 각도로 사선 배치된다.
사생활 보호와 채광 효과를 최대화함으로써 '강남 싱글족'을 유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그룹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설계를 맡은 소은영 한벽씨앤씨 설계담당 전무는 "공급되는 위치가 강남이고 1533실 가운데 94% 이상이 전용면적 10평(33㎥) 이하의 소형이어서 강남 싱글족이 주요 타깃"이라며 "리서치 결과 이들에게 사생활 보호가 중요한 주거공간 선택 요인으로 나타나 사선 설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1000실(채)을 넘는 오피스텔 아파트 주상복합 단지에선 발코니에서 다른 세대 모습을 볼 수 있고 복도식에선 출입문을 동시에 열면 집안이 그대로 노출된다. 이에 따라 일부 아파트 단지에선 동 전체의 방향을 조금 틀어 배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피스텔에서 송파 한화오벨리스크처럼 일률적으로 출입문까지 사선 배치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시공사인 한화건설 관계자는 "건축비가 다소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분양가엔 반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계약면적 기준으로 3.3㎥당 1190만원 선이 검토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