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주상복합건물이 지나치게 많이 공급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 및 관련제도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17일 내놓은 '서울시 주상복합건물 입지 실태와 계획적 관리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1990~2010년 상반기 서울에 건립된 10층 이상 주상복합건물은 총 289건 5만8768채로 이 중 254건(88.5%) 5만3093채가 2000년 이후 지어졌다.

시기별로 △1990~1994년 3건(1%,373채) △1995~1999년 30건(10.5%,4809채) △2000~2004년 101건(35.2%,2만4054채) △2005~2010년 153건(53.3%,2만9039채) 등 2000년대 들어 공급이 크게 늘었다.

2003년부터 2007년 사이엔 202건(70%,3만9019채)이 지어져 공급과잉이 두드러졌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42건(15%)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36건(13%),송파구 31건(11%),용산구 19건(7%),강동구 18건(6%) 등의 순이었다.

시정개발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각종 부동산 규제가 완화돼 상업지역 용적률을 활용한 주상복합건물 개발 붐이 일었지만 도시계획에 부합하는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정개발연구원은 "주상복합건물의 법적 정의를 마련하고 서울시와 자치구의 여러 부서별 업무를 통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도입된 지 10년이 지난 용도용적제를 개선하고 중심상업지역의 육성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