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중 유일…"경제 비해 교육 경쟁력은 처져"

영국의 세계적인 교육 전문 잡지 '타임스 고등교육(THE)'이 평가한 '세계 대학 순위'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브라질에서 대학교육 수준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신흥경제의 대명사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 가운데 브라질이 100위권 대학을 배출하지 못한 유일한 국가인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브릭스 국가 가운데는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MGU)가 33위, 중국 칭화대학이 35위, 인도 과학연구소가 91위에 기록됐다.

특히 중국은 홍콩(2개)과 대만(1개)까지 합쳐 5개 대학이 100위권에 포함됐다.

중남미 지역의 최고 명문대학을 자부해온 상파울루 주립대학(USP)도 100위권에 들지 못해 브라질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눈치다.

이와 관련,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10일 브라질 경제 규모가 세계 7위 수준으로 성장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경제는 크고 있으나 교육 경쟁력은 아직 멀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 부족이 브라질 대학에 대한 평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교육부 관계자는 "브라질 대학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공감하지만, THE의 평가를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면서 THE의 평가 순위가 대학의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THE의 평가에서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 대학 45곳이 100위권에 올랐다.

영국은 12개, 일본은 5개, 캐나다.

호주.독일.네덜란드는 각각 4개 대학이 100위권에 들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