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대응책 마련..5대 강력범죄 발생도 대폭 감소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한 '김길태 사건'을 계기로 부산경찰이 성범죄에 강력히 대응하면서 성폭력범 검거율은 크게 늘어나고, 강도와 절도 등 5대 범죄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10일 김의 검거 직후부터 지난 1년간 성폭력범 검거실적은 1천757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천270명)에 비해 38.3% 늘어났다.

또 같은 기간 아동.여성 실종신고는 4천94건(아동 1천40명, 여성 3천54명)이 발생했으나 97.8%인 4천4건은 경찰의 신속한 대응수사와 수색으로 소재를 파악해 조기에 사건을 종결했고, 나머지 90건은 단순가출로 확인됐다.

성폭력범 검거와 아동.여성 실종신고 사건에서 경찰이 성과를 거둔 것은 김길태 사건이후 '성폭력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 아동.여성 실종사건에 대해 신속 대응팀을 가동하고 성폭력범의 검거 및 예방 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길태 사건이후 성폭력 수배자 10명을 두달여만에 모두 검거하고, 재범우려가 있는 성폭력 전과자 1천686명을 범죄횟수과 경중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눠 집중 관리했다.

아동.실종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서 경력팀, 실종팀, 여성청소년계 등이 동시에 출동하는 '실종사건 총력대응체제'를 구축해 초동수사부터 신속히 대응하도록 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경감급을 팀장으로 2개팀 10명으로 구성된 '성폭력특별수사대'를 출범시켜 성폭력사건을 전담하도록 하고,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성범죄지도를 제작해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이 순찰활동때 활용하도록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길태 사건이 발생한 사상구 덕포동 지역을 비롯해 재개발지역 빈집과 폐가의 출입문 3천650여개를 폐쇄하고, 이들 지역에 CCTV 525대, 보안등 4천445개를 설치했다.

성폭력예방을 위한 방범활동과 범죄 취약지에 대한 순찰활동이 강화되면서 지난 1년동안 강도와 절도 등 5대범죄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0.6% 감소한 1천477건에 그쳤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여성 실종사건을 가장한 모의 신속대응 훈련만 수십여차례 실시했다"며 "아동과 여성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성폭력범에 대해 더욱 강력한 단속과 함께 입체적인 방범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