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720여만명의 한국 베이비부머 세대의 월평균 가계 소득은 386만원(2009년 기준)이었다. 한국 전체 가계의 평균소득 343만2000원의 1.12배에 그쳤다. 40~50대 장년층의 소득으로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다.

가계소득에서 '사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베이비부머가 36%로 전체 평균(22%)에 비해 14%포인트 가량 높았다. 회사를 퇴직한 베이비부머가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자산 14.8% 불과

베이비부머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2.4%로 금융자산(14.8%)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해 통계청의 가계금융 조사에서 나타난 부동산 75.8%,금융 21.4%와 비교할 때 부동산 비중이 더 높았다. 베이비부머 가계 자산의 대부분은 소유 주택이었다. 이들의 주택 소유 비율은 74%로 전체 자가주택소유 가계비율(57.7%)에 비해 훨씬 높았다.

금융자산의 76.8%는 예 · 적금,각종 연금상품,저축성 보험 등 비교적 안전한 상품에 집중돼 있었다. 채권 주식 펀드 등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금융상품 투자 비율은 15.9%에 그쳤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가계는 11.2%,펀드에 투자하는 가계는 13.2%에 불과했다.

◆노후 대비 매우 취약

베이비부머의 절반가량(46.2%)은 은퇴 이후 경제적으로 빠듯하게 생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여겼다. 그렇더라도 한 달에 약 211만원의 생활비가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 대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베이비부머는 절반(50%)에 그쳤다. 이들은 월 평균 17만원 정도를 저축(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준비 상품으로는 10명 중 8명이 보험,7~8명은 국민연금,6~7명은 예금 또는 적금에 가입했다. 기업연금 주식 채권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1~2명에 그쳤다. 베이비부머들은 또 부족한 은퇴자금을 자가주택을 통해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은 주택의 규모 축소 및 이전 등 주거자산을 이용해 은퇴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상위 10%,월 180만원 저축

베이비부머 가계 중에서 소득 및 자산이 상위 10%인 가계의 연 평균소득은 1억1753만원,평균 총자산은 14억2704만원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자산이 전체 자산의 85.6%로 높은 편이었지만 다른 가계와 비교할 때 주식 등 직접투자 자산과 펀드 등 간접투자 자산의 비중과 보유액이 월등하게 많다. 부채는 평균 1억1937만원이었으며 이 중 부동산 관련 대출이 62%였다.

상위 10%에 속하는 베이비부머 가계의 월 평균 저축액은 약 180만원이다. 이 가운데 35%가량을 은퇴를 위한 저축에 할애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61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은퇴 이후 생활비는 월 평균 396만7000원으로 예측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