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다지기 vs 추세적 하락 유지

코스피가 경기선행지수 반등에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서자 조정이 마무리됐다는 전망과 일시적인 투자심리 개선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대립하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27.76포인트(1.44%) 오른 1,956.00으로 사흘 만에 반등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월 기준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1월 광공업생산은 16개월 만에 최고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표가 고르게 개선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다. 중국 양회나 남유럽 국채 만기 등 변동성을 키울 만한 이슈가 남아있지만, 코스피는 사실상 1,900~1,950선에서 바닥 다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비아 사태가 더 나빠지고 있고 국제 유가가 진정되지 않아 '조정 끝 반등 시작'을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는 1월 지표로 미래형이 아니다. 중동발 악재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다. 사태가 2분기까지 지속하면 지표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관망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경기지표는 대외 악재 영향으로 4~5월까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

지수는 소폭 반등했다가 당분간 추세적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