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찾은 송도신도시 내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 스마트밸리 분양홍보관.한쪽 벽면에 '삼성 바이오메디파크 확정'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스마트밸리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 25일 송도에 대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를 짓겠다고 발표하자 근처에 들어서는 스마트밸리에 대한 문의도 크게 늘었다"며 "다음 달 분양을 시작하면'삼성 효과'가 적지 않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삼성의 송도 진출이 그동안 정체됐던 송도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삼성의 투자 결정으로 다른 국내외 대기업들의 송도 진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송도의 주택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일부 집주인들은 발빠르게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권희 송도동 금탑공인 대표는 "삼성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 건설이 발표된 만큼 더 기다렸다 매물을 내놓겠다고 전화를 걸어온 집주인들이 여러 명"이라며 "모처럼 호재가 생겨 기대가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도동 부동산프로 관계자는 "현재 시세가 얼마인지,분양가보다 얼마나 더 싸게 살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물건을 보러 송도를 직접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송도동 인천타워부동산 관계자는 "발표 이후 임대 사업을 목적으로 오피스텔이나 소형평형 아파트를 찾는 전화문의와 방문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송도신도시 내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5000만~1억원가량 높게,중대형은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최대 1억원 싼 수준의 물건이 주로 있다.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 오피스텔인 '송도 사이언스 빌리지 오피스텔' 분양홍보관 관계자는 "삼성의 바이오 기지 발표 이후 하루 서너 팀 수준이던 방문객이 2배 이상 증가하고 문의 전화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송도=이승우/허란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