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로서 조언..새 헌법안 마련중"
"전투기 시위 진압 동원 안 해"

40년 이상 리비아를 장기 집권해온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셋째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가 리비아에서 새 질서가 도입될 경우 조언을 해주는 "대부(big father)"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거주하는 사디 카다피는 2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떤 새로운 체제가 들어선다 해도 자신의 아버지가 포함될 것이라면서 "아버지는 조언을 해주는 대부로서 머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을 "긍정적인 지각변동"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로 인해 개혁 조치가 도입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 한때 프로 축구 선수로 뛴 적이 있는 사디는 특히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이 현재 새로운 헌법안 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의 통치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일이며 "모든 사람이 그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또한 리비아 지역의 85%가 "매우 평온하고 안전한"이며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 지역의 통치권도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디는 또 벵가지 지역에 전투기를 파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위 현장에 동원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역의 무기가 국내에 있는 수천명의 알-카에다 요원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지 무기고를 폭파하려고 파견했을 뿐 인구 밀집 지역에는 동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사디는 필요할 경우 리비아 탄화수소 산업단지 보호를 위해 군부대를 파견할 것이며 "군대는 아직도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