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코치 포테이토족 증가"

2012 런던 올림픽 개최가 결정되면서 영국 정부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바 있다.

200만명 이상의 생활 체육인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18개월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긴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이른바 `코치 포테이토'(couch potato)족이 늘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05년 올림픽 개최 확정 당시의 200만 생활체육 인구 육성 계획을 2007년에 100만으로 축소하면서 한번에 최소한 30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스포츠를 하도록 하는 `3X30'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 생활체육 관장 정부부서인 `스포츠 잉글랜드'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X30 계획에 참여하는 인구는 2007년 이후 12만3천명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8천명 증가에 그쳤다.

이런 참여 수준이라면 올림픽 개최 시점에 100만명 달성은 불가능하며 10여년 후인 2023년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영국 정부에 의해 발표된 최신 올림픽 관련 계획에서는 100만 육성 계획 수치도 빠져 버렸고, 내셔널 로터리 주도하에 생활체육 시설을 개선, 확충하고 보다 많은 인구를 체육 활동에 참여시킨다는 다소 추상적인 `플레이스, 피플, 플레이'(Places People Play)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휴 로버트슨 영국 체육장관은 "목표 수치를 철회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의 비만국들 중 하나인 영국에서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코치 포테이토족은 2005년 이후 거의 30만명 가령이 증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부적절한 계획 수립, 정부 정책의 변화, 국가 부채 위기로 인한 예산 지원 삭감과 함께, 올림픽 유치 효과에 대한 과대 평가 등으로 인해 영국 정부의 야심찬 올림픽 유산 만들기 계획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