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16~19일)를 앞둔 강원도 평창은 대입 수험생처럼 긴장감에 싸여 있다. '삼수'를 하는 입장이어서 초조감이 더 크다.

14명의 IOC 평가단은 15일 숙소인 평창의 알펜시아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비공식 회의를 갖고 17개 주제의 조사 대상 항목을 점검했다. 유치위는 주제별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진행될 질의응답에 대비해 모의 테스트와 수백 가지 질문을 예상한 모범답안을 준비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경쟁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유치 지원에 나선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도 실사단을 만나 강력한 올림픽 유치 의지를 보였다.

이날 평창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실사단을 위한 환영 리셉션에 참석해 범국가적인 관심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세 번째 도전의 저력과 국민적 열정을 전달한 후 "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유럽과 북미 위주의 개최에서 벗어나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셉션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조양호 유치위원장,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평창 유치 준비상황을 보고받고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평창에 도착한 이건희 IOC 위원은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오는 18일까지 평창에 머물며 실사단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날 이 대통령이 주재한 공식 만찬에 참석해 유치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 회장은 17일에는 경기장 시찰에 나서는 IOC 평가단의 전 일정을 함께 소화할 예정이다. 실사단은 이날 오전에는 알파인,프리스타일,스노보드 경기장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루지,봅슬레이,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노르딕콤바인,바이애슬론 경기장을 방문한다.

이 회장은 18일에도 김황식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공식 만찬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홍영식/한은구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