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변 전셋값의 70~80% 수준에서 공급하는 시프트(장기전세주택)가 내달 신정 · 천왕 · 송파 · 장안동 등에서 1400여채 공급된다. 시프트는 후분양제여서 당첨과 동시에 입주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프트가 분양돼 전세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서남부에 대거 공급

15일 서울시 산하 SH공사와 시공을 맡고 있는 건설사들에 따르면 SH공사는 신정동 등의 시프트 총 1416채에 대한 청약을 다음 달 11일부터 시작한다.

지난달 10일 공급 때 빠진 신정3지구 1단지의 316채가 포함됐다. 목동 인근 신정3지구 1단지엔 전용면적 기준으로 △60㎡ 미만 118채 △60~85㎡ 이하 160채 △85㎡ 초과 38채 등이 들어선다.

총 4개 단지의 구로구 천왕지구엔 1단지와 3단지가 제외됐다. 공사가 끝나지 않아 6월 공급분에 포함될 전망이다. 천왕지구는 지하철 7호선 천왕역과 가깝고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는 항동지구와 닿아 있다. 부천시 광명시와도 가깝다.

천왕2단지엔 전용 85㎡ 초과 49채가,4단지엔 60㎡ 미만 144채와 60~85㎡ 이하 48채 등 192채가 각각 공급된다. 천왕5단지는 458채로 물량이 가장 많다. 60㎡ 미만 210채를 비롯해 60~85㎡ 이하 96채,85㎡ 초과 152채 등 유형도 다양하다. 6단지는 60㎡ 미만이 228채,60~85㎡ 이하가 138채 공급된다.

SH공사가 재건축 아파트를 사들여 시프트로 공급하는 재건축 매입분도 내달 공급된다. 가락중 인근 반도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단지에서 60㎡ 미만 7채와 60~85㎡ 이하 18채 등 25채가 공급된다. 장안동 대성연립을 재건축한 단지에서도 60㎡ 이하 10채가 시프트로 나온다.


◆전세 보증금은 소폭 오를 듯

전세 보증금은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시프트의 보증금은 주변 전셋값의 70~80%로 결정되는데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오른 까닭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천왕지구 전용 84㎡를 1억2600만~1억4400만원 선으로 예상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천왕동에선 참조할 주변 전셋값이 없고, 인근 오류동의 같은 크기 전셋값이 1억8000만원 안팎이라는 이유에서다.

신정1단지는 최근 이 지역 전셋값이 크게 오른 점이 보증금 책정 때 반영될 전망이다. 신정동 전용 84㎡ 전셋값은 위치나 브랜드별로 2억2000만~3억8000만원 선이다. 지난달 신정동에서 공급된 84㎡의 보증금은 1억5920만원이었다.

◆내달 11일 청약 시작

SH공사와 시공사들에 따르면 시프트 입주자 공고는 오는 28일 나올 예정이다. 청약 접수는 내달 11일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자주택이나 노부모 부양,장애인,장기복무 제대 군인,새터민,3자녀 부양,국가 유공자 등 특별공급 물량 비중은 향후 SH공사가 발표한다.

일반공급 물량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서울시에 거주하며 본인과 가구원 전원이 무주택인 가구주로 일정 소득 · 자산기준 범위 내에 있는 청약저축(예금)가입자에게 청약 기회가 주어진다.

SH공사는 선순위 신청자 수가 공급 규모의 170%를 초과하면 후순위 신청은 받지 않는다. 따라서 청약일에 접수를 하는 게 유리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