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 애플이 불참했는데도 '보급형' 아이폰 출시 소식이 최근 잇따라 나오면서 참가자들의 관심을 끄는 등 최근 열리는 각종 IT관련 행사들이 행사에 참석하지도 않은 애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은 이에 대해 "애플이 이번 전시회를 공중납치(hijacks)했다"고 14일 평가했다.

포춘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자들 사이에 도는 다소 냉소적인 농담으로 '이번 행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애플이 자신들이 뉴스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인가를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포춘은 최근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 출시 소식이 블룸버그에 이어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잇따라 보도되면서 언론과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포춘은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가 제휴한다는 지난 11일 발표도 스티브 잡스가 보급형 아이폰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에 묻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의 블로그 '디지츠'도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인 'CES 2011'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참가하지도 않은 애플의 그림자가 행사장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기기 시장애널리스트인 마이클 가튼버그는 행사장에서 트위터로 보낸 트윗을 통해 "이곳에는 참석하지도 않은 기업의 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며 "이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전했다고 디지츠는 말했다.

'CES 2011'당시에도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이 당시까지 AT&T에서 독점 판매하던 아이폰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언론과 소비자 등 행사 참가자들의 관심이 온통 애플로 쏠렸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