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분석, 아동성범죄는 낮에 면식범 소행많아

일반 성인의 성폭력 사건은 4월에서 8월까지의 야간에 안면이 없는 30대 동종 전과자에 의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3세 미만 아동 성폭력 사건은 주간에 피해자와 평소 알던 가해자가 집이나 직장 등으로 유인해 저지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서부지검 성폭력범죄대응센터는 13일 지난해 처리한 596건의 성폭력 사건 중 법원에 재판을 청구한 110건(18.4%)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검찰에 따르면 일반 성인의 성폭력 사건은 4∼8월에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건(51.7%)이 발생해 봄과 여름에 집중됐고, 야간이 60건(54.5%)으로 주간 38건(34.5%)보다 많았다.

범죄 장소는 피해자 집 27건(24.5%), 가해자 집 23건(20.9%), 숙박업소 13건(11.8%) 등으로 다양했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가 73건(66.3%), 아는 사이가 37건(33.6%)이었다.

성폭력 전과가 있는 경우가 77건에 달해 재범인 경우가 많았으며, 110건 중 14건은 피해자를 약물이나 알코올 등으로 유인했다.

가해자 연령은 30대가 38건(34.5%)으로 가장 많았고 20대(27건), 40대(25건)가 뒤를 이었다.

피해자는 20대 41건(37.2%), 10대 29건(26.3%) 순이었다.

13세 미만 미성년자 성폭력 사건은 총 19건(강제추행 12건, 강간 7건)이었는데 주간 9건, 주·야간 6건, 야간 4건으로 주간에 집중됐다.

가해자 나이는 10~70대로 고르게 분포돼 있었고 서로 아는 사이가 전체의 68.4%나 되는 13건, 가해자가 아동을 자신의 집에 유인한 경우도 9건(47.3%)이었다.

또 아동 성범죄자 중에는 동종전과가 없는 경우가 17건(89.4%)이나 됐다.

검찰은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인터넷상에 신상이 공개된 성범죄자가 주변에 있는지 살펴봐야 하고, 아동 성범죄는 신상 공개 범죄자가 근처에 없어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