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7일부터 5일 동안 벡스코에서 ‘2024 해양주간’을 연다. 해양 환경, 경제, 산업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퍼런스가 열린다. 수산업 발전 콘퍼런스에서는 어촌 연안 활력 제고 방안을 논의한다. 해양 환경 개선을 위한 기능성 소재 개발, 해양 생태계 복원 방안 등 지역 산업 혁신을 위한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바람 자원이 풍부한 울산과 경북 포항시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맞춰 친환경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27일 울산시에 따르면 다음달 본격 시행되는 분산에너지법은 중앙집중형 전력 시스템을 전력 수요 중심의 지역·단위별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지정하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선정되기 위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발전사업자가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기를 사고팔 수 있는 곳이다. 울산시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선정되면 전력이 대량 필요한 2차전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분야 기업을 유치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분산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울산시 전체 에너지원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1.8%에 불과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2030년까지 총 10.2GW에 이르는 분산에너지 전원 계획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울산 해상은 이미 글로벌 해상풍력발전사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해외 투자사는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8㎞ 떨어진 동해가스전 인근이 평균 초속 8m 이상의 우수한 풍황과 넓은 대륙붕을 갖추고 있어 해상풍력발전단지 입지로 최적이라고 평가한다. 덴마크 재생에너지 전문 자산운용사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CIP), 영국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프랑스 토탈, 셸·코엔스헥시콘, 미국계 KF윈드,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이 울산에서 부유식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까지 울산 앞바다에서 6.2GW급 풍력발전사업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놨다.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 발전용량만 원전 6기에 맞먹는 규모다. 투자금액은 40조원에 달한다.울산항만공사는 원자력발전소 6기 규모와 맞먹는 민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통해 3억t에 달하는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남신항 2개 선석을 풍력지원 부두로 개발하기로 했다.포항시도 풍력발전사업을 지역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해상풍력 터빈 제조사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를 방문해 포항지역의 해상풍력발전시장 여건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투자 유치 의향을 전달했다. 베스타스는 세계 1위 풍력터빈 기업으로 국내에 풍력터빈 핵심 설비·부품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포항시는 구룡포 장기면 해상에 공공 주도형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 중이다.이 시장은 “동해안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밀집해 있고, 포항시에는 동해안권 내 유일한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이 있다”며 “해상풍력과 연계한 미래 청정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베스타스와 적극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경상남도가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에 맞춰 국가 우주경제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박완수 경남지사는 27일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 간담회’에서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탐사 등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이 그리는 청사진이 곧 경남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국가 우주경제 비전을 경남이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 기업을 2000개 이상 육성하고, 50만 개에 달하는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며, 1%에 불과한 대한민국 세계 우주항공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한다는 국가 우주경제 비전에 경남이 중심이 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진행할 후속 작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산업과 함께 경남의 기존 주력 산업이 동반성장하고, 이를 토대로 자연스럽게 인재가 모여들며 경남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경남에서 꿈을 실현하는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경남이 될 것”이라며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이 어우러지는 민간 주도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조성, 우주항공 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우주항공산업 5대 강국 도약의 초석을 경남에서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간담회에 참석한 최재호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은 “도내 242개 우주항공 관련 기업에 1만3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며 영세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과 우주항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 등을 제안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부산시가 낙동강 국가정원 등 미래 녹색 도시 조성에 나선다.부산시는 27일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바이오필릭 시티(생명 사랑 도시) 부산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미래 녹색 도시 비전을 만들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가 국내 최초로 세계 도시 연합인 ‘바이오필릭 시티 네트워크’ 회원 도시로 인증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바이오필릭 시티는 2011년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시작된 도시 프로젝트다. 도시 내 다양한 생명체와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 모델 개념을 제시했다. 생명체(bio)와 사랑(philia)을 합친 말로, 도시 계획에 생명 사랑 개념을 접목한 방법론이다. 부산시를 포함해 바이오필릭 시티 네트워크 회원은 14개국 32곳이다.부산시는 △시민이 살기 좋은 공원과 정원 속 도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녹색 도시 조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시의 전략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그동안 낙동강 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정과 낙동강 국가정원 지정,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맥도 그린시티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이날 회의에는 바이오필릭 시티 개념을 정립해 네트워크를 설립한 티머시 비틀리 버지니아대 도시환경계획과 교수가 참석했다. 비틀리 교수는 바이오필릭 시티 개념을 설명하고, 파트너 도시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부산의 미래 녹색 도시 방향성에 관해 조언했다. 강서구 일대 국가정원 사업을 추진 중인 100만 평 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회 공동운영장인 김승환 동아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의 전문가가 부산을 찾았다.부산시는 낙동강 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정과 맥도 그린시티 조성사업 등의 도시계획 구상에 생명 사랑 도시 개념을 도입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바이오필릭 시티 네트워크를 통해 선진 사례를 공유할 것”이라며 “부산의 녹지를 더욱 풍성하게 가꿀 방침”이라고 밝혔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