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거래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11일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란 굵직한 이벤트를 맞고 있어 지수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은 어느 때보다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시 외국인 매도 물량이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그간 우호적인 실물경기와 유동성,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며 "만일 2월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실물경기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단기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여건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절상이 용인될 경우 외국인 자본유입 유인보다는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시장도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2월에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쪽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배 연구원은 "기준금리 상승압력과 함께 원화 강세가 수반되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시세차익과 함께 환차익 실현에 대한 적합한 여건이 조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통위 이후 불확실성에서 차츰 벗어나겠지만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좀 더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헤지펀드 성격이 크기 때문에 그 강도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 패턴 변화의 주요 키워드가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인 만큼 IT(정보기술)주와 신흥국 긴축 움직임에 덜 민감한 내수주와 함게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