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매보다 전세 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 902명을 대상으로 벌인 1분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6개월 후 거주 주택에 대한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133.8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것으로,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조사 대상자가 그렇지 않은 대상자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부동산114는 "전세난 등으로 소형아파트 실거래가가 오르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전셋값 전망지수도 132.9로 나타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뤘다.

향후 6개월 내에 주택을 사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에 그쳐 구입 계획이 없거나 확실치 않다(63.4%)는 답변에 크게 못 미쳤다. 이사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들도 '전 · 월세로 옮기겠다'가 57.7%를 차지했다. 전 · 월세 이사를 희망한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 1분기 47%에서 2분기 51.4%,3분기 52.5%,4분기 57.3%로 꾸준히 늘어났다.

전 · 월세를 희망한 응답자들은 전셋값이 많이 오른 아파트보다 저렴한 연립 다세대 원룸을 선호했다. 이사를 원하는 이유로는 교통여건 등 입지가 45.3%로 가장 높았고 가격(27.4%),주변 편의시설(15.8%) 순이었다.

매수희망 지역으로는 재건축 급매물 거래량이 늘고 개발 호재가 있는 서울 강남권이 꼽혔다. 경기권에서는 입주물량 증가로 가격이 떨어진 고양과 용인을 비롯해 입지가 좋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은 성남 수원 등이 지목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집값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수나 청약 의사는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