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의 한 공터에 설 연휴를 전후로 출처를 알 수 없는 수백 t의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져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7일 영광군 등에 따르면 최근 영광군 군서면 만곡리 영광실업고등학교 실습장 앞 땅 600㎡ 면적에 음식물 쓰레기가 1.5m 높이로 불법 투기된 것을 마을 주민들이 확인해 군에 신고했다.

영광군은 불법 투기된 음식물 쓰레기양이 25t 트럭 24대 분량인 600t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최초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갔을 당시 그 양이 적어 땅 주인이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사용하는 줄 알고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뒤 쓰레기는 산더미를 이뤘고 군은 누군가 설 연휴 기간 최소 2~3일에 걸쳐 불법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것으로 판단,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문제가 된 땅은 영광실업고가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관리를 위탁받고 지역 주민에게 임대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인천 번호판을 단 트럭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간 것으로 미뤄 이 쓰레기가 외지에서 반입된 것으로 보고 해당 트럭의 차적 조회를 경찰에 의뢰하는 한편 땅 주인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5t 이상 쓰레기를 외부로 실어 낼 경우에는 해당 자치단체에 통보해야 한다"면서 "불법이 드러나면 관계자를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현장을 원상 복구 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광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