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6개 시 · 도 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보내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의 초 · 중 · 고교는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준순 교과부 학교지원국장은 "행정안전부로부터 협조 요청이 와서 각 시 · 도 교육청 비상연락망과 공문을 통해 긴급히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며 "개학 시즌을 맞아 구제역과 AI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전국의 초 · 중 · 고교는 이르면 7일부터 개학하게 되며 각 학교장은 해당 지역의 구제역 및 AI 확산 상황에 따라 등교 제한 또는 개학 연기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이 국장은 "확산이 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학생 개별적으로 등교 대신 집에서 체험 학습을 하게 하고 지역 전체에 확산된 경우에는 아예 개학을 미루라는 것"이라며 "해당 지역 시 · 군 상황실과 협의해 학교장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남 보령시는 지자체 중 처음으로 충남도교육청과 협의해 구제역 발생지역인 천북면 소재 천북중과 천북초,낙동초 등 3개 학교의 개학일을 7일에서 14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또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천북중과 천북초의 졸업식도 14일 이후로 미뤄져 학생237명의 이동이 제한된다. 시 관계자는 "학생들에게는 손소독제를 지급하고 스쿨버스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구제역 방역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