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개헌논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한나라당 개헌의총에서 어떤 식으로든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친이계는 17대 국회에서 약속한 18대 국회 임기 내 개헌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개헌의 추진 동력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 친이계 의원은 "이번 개헌의총에서 당론 채택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개헌론을 이어갈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며 "청와대와 일부 친이계도 개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개헌의총에 친이계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는 '무대응'을 통해 김빼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친이 · 친박의 대표모임인 '함께내일로'와 '여의포럼'이 대규모 회동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내일로는 개헌의총을 앞둔 6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막판 의견을 조율했다. 모임에 참석한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개헌에 대한 친이계 의원들의 의견을 정리하기 위해 모임이 열렸다"며 "지난번 대규모 모임보다는 개헌에 대한 더 진전된 내용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친이계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의 논리적 기반을 다지고 개헌론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의원들이 주축인 여의포럼도 이달 중순 세미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이계가 주도하고 있는 개헌론과 거리를 두고 있는 친박계 내부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개헌을 의제로 삼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지난 석 달 동안 모임을 갖지 않아 이제는 한번 모여 정국에 대한 의견을 나눌 때가 됐다"며 "개헌에 대해 의견을 나눌지는 여러분과 더 의견을 나눠보고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의총에서 개헌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특위를 구성하는 등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