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파인 여자 스키의 간판 김선주(26.경기도체육회)가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선수단 첫 2관왕이 됐다.

김선주는 1일 알마티 침불락 알파인 스포츠리조트에서 펼쳐진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10초83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1위를 차지했다.

김선주는 전날 활강에서도 경쟁했던 카자흐스탄의 페도토바 리우드밀라(1분11초33)를 다시 0.5초 차로 제쳤다.

이날 10명의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경기에 나선 김선주는 마침 눈이 내려 깨끗해진 슬로프를 실수 없이 내려와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가볍게 따돌렸다.

전날 활강에서 아쉬운 4위에 그쳤던 정혜미(한국체대)도 1분12초31의 기록으로 셰니야 스트로이로바(1분15초28.카자흐스탄)를 따돌리고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선주는 전날 활강에 이어 슈퍼대회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이번 대회 한국의 첫 2관왕이 됐다.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종목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2관왕이 된 것은 김선주가 처음이다.

지난 6차례 대회에서 한국 알파인 스키에서 나온 금메달 4개 중 여자 선수는 1999년 강원 대회 슈퍼대회전의 유혜민이 유일했다.

대회를 앞두고 메달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던 김선주는 카자흐스탄에 도착해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훈련 때부터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결국 사건을 저질렀다.

1990년대 한국의 '스키 지존'으로 불리던 허승욱과 똑같이 금메달 2개를 획득한 김선주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한국은 앞서 열린 남자 대회전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우성은 1분06초58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3위에 올랐으나 경기를 마치고 나서 실격 판정을 받는 바람에 동메달이 불발됐다.

금메달은 1분04초61만에 레이스를 마친 이고르 자쿠르다예프(카자흐스탄)에게 돌아갔고, 드미트리 코시킨(카자흐스탄.1분05초27)이 뒤를 이었다.

이란의 모하마드 키야다르반드사리(1분07초52)가 김우성의 실격 덕에 어부지리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또 전날 활강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선전했던 정동현(한국체대) 역시 내심 금메달을 기대하고 경기에 나섰으나 레이스를 마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1999년 허승욱 이후 12년째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아스타나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