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 확대를 발판 삼아 국내 1위 건설사 자리를 되찾겠습니다. "

대우건설 대표이사에 재선임된 서종욱 사장(63 · 사진)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가 해외지향의 원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8년 1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서 사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에 재선임됐다.

그는 지난 3년 임기를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고 정의 내렸다. 해외 시공과 영업을 분리해 서로 경쟁하거나 견제하도록 했고, 해외플랜트사업본부 안에 석유화학 발전 엔지니어링 등 3개의 실(室)을 만들었다. 서 사장은 "각각의 실은 독자적으로 수주와 공사를 수행할 수 있다"며 "본부를 3개로 늘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신입사원은 의무적으로 해외 현장에서 3~4개월 근무토록 해 해외근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 해외근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스스로 깨닫도록 했다. 승진과 승급인사에서도 해외 현장 근무자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다.

서 사장은 앞으로 3년 임기 내 현재 35%인 해외사업 비중을 45%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도 작년 34억달러보다 56% 늘어난 53억달러로 잡았다. 이를 위해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으로 수주 지역을 다변화하고, 원전 바이오가스 조력발전소 해저터널 등 신성장시장을 선점키로 했다.

서 사장은 "단순히 시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까지 조달, 플랜트를 지어주고 20~30년간 운영해 원금과 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의 입찰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대주주가 된 산업은행이 자금을 대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참여와 관련, 서 사장은 "작년 말 검토한 바로는 참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으며 현재는 사업참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