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두목으로 평범男 사진 게시했다 피소 위기

멕시코 검찰이 평범한 시민을 마약갱단 두목으로 착각해 사진을 게시했다 피해자로부터 고소를 당할 처지에 놓였다.

23일 EFE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검찰은 최근 웹사이트에 북부 주요 갱단인 '티후아나'의 두목인 페르난도 산체스 아레얀도의 사진이라며 기분좋게 웃고 있는 한 남성의 사진을 올렸다.

검찰은 아레얀도의 사진이 피해자의 진술과 일치한다는 설명까지 곁들였고 사진은 멕시코 언론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정작 이 사진의 주인공은 갱단 두목이 아닌 이제 갓 태어난 신생아를 둔 평범한 가장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서부 엔세나다에 사는 인다 곤살레스는 자신의 사진이 검찰 웹사이트와 언론을 통해 갱단 두목으로 지목되며 유포되자 화들짝 놀랐고, 검찰 체포를 두려워한 나머지 미국 샌디에이고로 일시 몸을 피했다.

엔세나다에서 4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누군가가 내 페이스북에 있던 사진을 유튜브에 올려놓았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다고 느껴지고, 부끄럽고, 두렵다"며 고통스런 심경을 전했다.

인디 곤살레스의 부모와 변호인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 아들의 목숨이 당국의 손아귀에 있다"며 검찰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검찰은 인다 곤살레스의 사진을 잘못 올렸다며 실수를 인정했고 현재 검찰 웹사이트에서 사진은 내려진 상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