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19일 만에 납치된 한 미국여성이 무려 23년 만에 친부모와 만나게 된 드라마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카를리나 화이트는 생후 19일 만에 열이 나 입원했던 병원에서 간호사 복장을 한 여성에게 납치됐다.

순식간에 예쁜 딸을 잃어버린 화이트의 부모는 공포와 절망 속에 23년을 지냈다.

외신에 따르면 화이트는 네드라 라는 이름으로 약물 중독자의 손에 길러졌다. 화이트는 "당시 약물에 빠져 지내는 엄마가 괴물 같았다.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내 친엄마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16살 때 임신을 하게 됐고 엄마에게 산전관리를 위해 내 출생신고서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엄마는 끝내 보여 주지 않았다"며 "그때 내 친부모는 따로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친부모를 찾기로 결심한 화이트는 몇개월 뒤 딸을 출산하고 국립 미아·학대아동방지센터에서 자신이라고 생각되는 사진을 발견했다. 이후 DNA 테스트를 거쳐 실제 부모님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23년 만에 눈물의 재회를 한 화이트와 그의 부모는 현재 맨하튼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 화이트는 "처음 엄마를 보자마자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지금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이제서야 온전한 내가 된 느낌"이라고 외신을 통해 말했다.

그의 부모는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 탈 없이 돌아온 딸이 너무 고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3년 전 화이트를 납치한 여성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