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심병원 "미숙아는 지속적인 눈건강 체크 필요"

미숙아는 출생시 정상적인 눈을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크면서 굴절이상이나 사시, 약시 등의 안과질환이 생길 확률이 큰 만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안과 최동규 교수는 미숙아(조산아 또는 출생체중이 2㎏ 미만)이면서 눈에 문제가 없었던 34명(68안)과 미숙아망막병증이 있었던 48명(93안)을 대상으로 만 3세가 됐을 때 안과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두 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미숙아망막병증은 미숙아에게만 나타나는 빈번한 안과 합병증이다.

완전히 자라지 않는 망막혈관이 성장이 멈추면서 발생하는데, 실명이나 안구위축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미숙아망막병증이 있었던 영아들은 주기적이고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아 굴절이상, 사시 등의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지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미숙아망막병증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검사와 관찰이 필요할 전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 82명 가운데 3년 후 근시(36.0%)와 원시(8.7%), 난시(44.1%)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굴절이상을 가진 경우가 64%(103안)로 집계됐다.

질환별로 보면 굴절이상의 경우 미숙아망막병증이 없었던 영아에서 51.5%(35안), 미숙아망막병증이 있었던 그룹에서 73.1%(68안)로 분석됐다.

굴절이상은 학습장애, 생활의 불편함 등을 초래할 뿐 아니라 영유아기의 굴절이상은 정상적인 시력발달을 지연시켜 추후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0.8 이상을 보지 못하는 약시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빨리 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사시(32.4% vs 42.2%)나 약시(15% vs 19.4%)의 경우도 미숙아망막병증이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 사이의 발병률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최동규 교수는 "미숙아는 출생 당시 안과합병증이 없었다고 해도 안과합병증이 있었던 경우와 비교할 때 굴절이상, 약시, 사시 등이 발생할 위험이 마찬가지로 높았다"면서 "미숙아 아이를 뒀다면 정상안을 갖고 태어났을지라도 늦어도 3세에는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