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부진하지만 내수 관련주들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컨슈머 섹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마이클 웬(Michael WEN) 화샤기금(华夏基金) 전무이사는 19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에서도 선별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샤기금은 1998년에 설립된 중국 자산운용사로 중국 공기업인 CITIC그룹의 계열사다. 운용자산만도 2309억 위안(한화 약 40조원)에 달하며 시장점유율은 9.59%로 중국에서는 업계 1위다. 웬 전무는 화샤기금의 펀드매니저로 18년간 중국주식을 운용한 경력이 있다.

그는 "중국에 대한 투자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지만 비교적 낙관적"이라며 "하지만 종목선택만 잘한다면 중국만한 투자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구조적으로 내수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 증시는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20% 가량의 종목들은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 상승한 종목군들 대부분은 중국의 내수경기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웬 전무는 전했다.

무엇보다 중국은 산업의 발전단계에 있어서 소비가 확대될 여력이 크다는 주장이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소비비율이 36%로 주요20개국(G20)의 평균치에 못미치고 있다. 또 중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소비'가 꼽히고 있는 점도 내수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문제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웬 전무는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 중 하나가 인플레이션"라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추가적인 채소 공급과 정부의 물가억제정책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망한 업종으로는 생활가전과 백화점, 럭셔리, 교육 등을 꼽았다. 더불어 유망한 종목으로는 하이얼전자, 인타임백화점, 헝득리 등을 추천했다.

생활가전은 3, 4등급에 해당하는 도시의 폭발적 수요 증가와 생활가전 보조금지원 프로그램이 주된 성장 동력이라는 판단이다. 주목할 종목으로는 하이얼전자를 꼽았다. 백색가전업체로서 연 15% 가량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체 판매망인 굿데이마트를 통한 하향 팽창전략으로 수익원이 크게 확대됐으며, 이익성장률 증가 추세도 꾸준하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은 중국 내 브랜드 개발 역사가 짧아 현재는 '취약한 브랜드 + 강한 백화점' 단계로, 마진이 높다는 것. 인타임백화점은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저장지방에서의 높은 시장점유율이 경쟁률로 꼽혔다.

중국은 고액자산가 증가에 힘입어,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럭셔리 시장이 됐다. 중국 최대의 억셔리 시계 업체인 헝득리는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웬 전무는 "현재 후진타오 주석이 미국을 방문중이며, 이를 계기로 위안화 평가절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올해에도 위안화의 절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단기간 큰 폭의 평가절상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위안화가 지난 2년간 절상비율이 3%였지만 이는 한화의 펼가절상 폭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화샤기금은 오는 20일 삼성증권과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화샤기금의 자문을 받아 중국주식 투자 자문형랩(Wrap), 화샤기금 역외펀드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