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출산율이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여성 1인당 1.16명으로로 떨어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왕 칸 셍 싱가포르 부총리는 "여성 1인당 출산율이 지난 2009년 1.22명에서 작년에는 1.16명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지난해 출산율은 노동인력 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1인당 2.1명 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싱가포르 인구는 현재 5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왕 부총리는 "싱가포르 국민의 권익을 최우선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외국 인력을 계속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인구 부족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부부들이 아기를 가질 수 있도록 가정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출산율을 높이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인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국민은 적어도 가정당 2명의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거듭 당부하고 있지만 반응이 없다"며 출산율 하락을 경고한 바 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