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는 고작 2명..투수도 맞춤형 영입

올해 프로야구에서 뛸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마운드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재 KIA와 롯데, 한화, LG, 넥센 등 5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확정했고 삼성과 SK, 두산 등 3개 구단은 한명만 뽑아놓고 나머지 한명을 물색하고 있다.

외국인 13명 가운데 타자는 단 2명 뿐이다.

삼성과 넥센이 외국인 타자1명씩을 뽑았을 뿐이다.

게다가 협상을 벌이고 있는 3명도 모두 투수로 알려졌다.

삼성과 넥센이 중심 타선에서 한방을 때려줄 중장거리 타자를 고심 끝에 골라내지 않았다면 외국인 타자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구경조차 못할 뻔 했다.

넥센이 영입한 코리 알드리지(32)는 우투좌타의 외야수로서 지난 시즌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318에 홈런 13개를 때렸다.

삼성의 우투우타 외야수 라이언 가코(30)는 메이저리그 출신으로서 빅리그 6년 동안 타율 0.275에 홈런 55발을 날렸다.

넥센과 삼성은 마운드 보강보다는 타선의 폭발력 강화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외국인 투수를 데려온 구단 역시 마운드의 약점을 보완하는 맞춤형 영입이 눈에 띈다.

뒷문이 늘 허전했던 한화는 지난 시즌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세이브왕에 오른 오넬리 페레즈(28)를 낙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른손 투수인 페레즈는 마이너리그에서 작년까지 통산 26승(23패) 34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개리 글로버(25.SK), 라이언 사도스키(29.롯데), 아퀼리노 로페즈(36.KIA), 훌리오 데폴라(29.한화), 브랜든 나이트(36.넥센) 등은 이미 국내에서 검증받은 투수들이다.

글로버와 사도스키, 로페즈, 데폴라는 재계약에 성공했고 나이트는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다가 부상 때문에 방출됐으나 활약을 눈여겨보던 넥센에 발탁됐다.

가장 주목되는 신입 외국인 선수는 더스틴 니퍼트(30.두산)다.

2m 장신에 강속구를 갖춘 그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8경기에 나와 4승5패에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으며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았고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LG의 신입 투수인 벤저민 주키치(28.LG)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구단 스카우트가 현지에서 직접 뛰는 모습을 밀착 분석해 영입했다.

롯데의 우완 투수 브라이언 코리(37), LG의 우완 투수 레다메스 리즈(28) 등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뛴 전형적인 '한국 프로야구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