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민주당 내에서도 무상복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데 설득력이 있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국민이 무상복지의 문제점을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저녁 한나라당 서울 동북권 지역 당협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주당의 무상복지 드라이브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제동의 목소리가 나오는 점을 언급, "민주당 의총에서도 행정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예산이 가장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부실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한나라당 권영진, 김동성, 김선동, 신지호, 유정현, 진성호 의원 등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는 오 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김동성 의원이 "일부 국민은 오 시장이 복지정책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주민투표가 결정되면 소득 하위계층 50%까지 무상급식을 하자는 저의 방안과 초고소득층까지 무상급식을 하자는 민주당 방안 등 2개 안건이 올라간다"며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권역별 간담회를 26일까지 마무리한 뒤 주민투표 추진을 위한 지역별 현장 실무활동에 나서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 당협위원장은 "표를 의식한 민주당의 전면 무상급식 주장은 위험한 정책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무상급식 주민투표 성사를 위한 서명을 압도적으로 받아 투표 열기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이한승 기자 jamin74@yna.co.kr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