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명물인 피사의 사탑이 매우 양호한 상태이며 기울어지는 현상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유물 보존전문가가 밝혔다.

이탈리아 유물 보존 전문가인 프란세스코 카레르는 12일 여러 지점에 설치해둔 감지기를 통해 피사 사탑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현재 상태는 "매우 좋음(excellent)"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보도했다.

고고학자 살바토레 세티스가 이끄는 피사 사탑 조사팀은 사탑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련의 보강작업과 청소 작업이 올 봄이 끝난 무렵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강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관광객들은 56m 높이의 탑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피사의 사탑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약 10년간의 보강작업 끝에 2001년 12월 다시 일반 관광객의 입장이 허용됐다.

굴착 작업과 강철 띠 설치, 납으로 무게 중심을 잡는 작업 등을 거쳐 피사의 사탑은 40㎝ 정도 중심축 방향으로 바로 세워졌으며, 19세기 중반 당시의 위치로 돌아갔다.

보강 작업이 있기 전에는 8층짜리 피사의 사탑은 직각으로부터 4.5m 기울어있던 상태에서 매년 1㎜ 정도씩 더 기울어지고 있었다.

피사의 사탑은 1174년에 공사가 시작돼 1350년에 완공됐는데, 완공 당시에 이미 현재의 절반 정도 기울어진 상태였다.

2005년 사탑의 안전상태를 점검한 전문가들은 향후 300년 동안은 안전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