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이' 새 얼굴로 패션모델 양윤영 발탁
대우건설ㆍ삼성물산도 새 모델 물색 중


신묘년(辛卯年) 새해에는 건설사들의 아파트 광고 모델이 새로운 얼굴로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주로 톱스타를 기용한 '빅모델' 전략을 써오던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일반인이나 전문 모델을 쓰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톱 탤런트 이영애 씨와 재계약을 포기한 GS건설은 '자이(Xi)' 아파트의 새 얼굴로 패션모델 양윤영(27) 씨를 캐스팅했다고 4일 밝혔다.

양씨는 KTF, 삼성센스. 아리따움, 에이스침대 등 TV 광고 모델과 보그, 엘르걸, 코스모폴린탄 등 잡지의 명품 모델로 활동하면서 도시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쌓아왔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이영애 씨가 2002년 자이 브랜드 출범 이후 7년간 전속모델로 활동하면서 '자이=이영애'라는 등식이 성립될 만큼 영향력이 컸다"며 "이제는 빅모델이라는 연결고리를 쓰지 않고 브랜드 자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야 할 때라는 판단에서 빅모델 대신 전문 모델을 택했다"고 말했다.

다른 빅모델을 선택할 경우 이영애 씨와의 이미지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GS건설은 양씨를 모델로 현재 새로운 광고를 제작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첫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이미숙 씨와 신민아 씨를 '래미안'의 광고 모델로 동시에 기용한 삼성물산은 이들의 광고 계약이 끝나는 대로 새로운 얼굴을 찾기로 했다.

이미숙 씨는 지난해 말 계약기간이 끝났고, 신민아 씨는 올해 3~4월께 계약이 종료된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한 모델과의 장기 계약보다는 이병헌, 장서희 씨 등 여러 스타와 나눠 단발성 계약을 맺거나 무명의 일반인 모델을 기용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빅모델 전략을 고수할 것인지, 무명 모델로 갈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엔 빅모델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광고 모델인 배우 김태희 씨의 전속 기간이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재계약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어려운 주택경기를 감안해 재계약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분양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빅모델을 쓰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최종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롯데건설도 올해 5월에 미스코리아 출신인 궁선영 씨와의 계약기간이 끝남에 따라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계약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빅모델의 광고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어 톱스타 기용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실제 채시라 씨 이후 유명 모델을 쓰지 않고 있는 대림산업(e편한세상)은 최근 '진심이 짓는다'라는 제품 홍보 위주의 광고를 선보이며 빅모델 없이도 아파트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의 홍보 담당 임원은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이 감소해 광고 자체가 줄었는데 굳이 수억, 수십억원을 들여 빅모델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톱스타보다는 저명 명사나 전문 모델, 일반인을 활용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