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만 언론인 13명 사망·실종

지난해 멕시코에서 언론인 13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되면서 언론 자유가 크게 위축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CNDH)는 2010년 멕시코 전역에서 언론인 9명이 살해되고 4명이 실종됐다며 공격을 당한 언론인이 사법당국에 고소한 예도 모두 6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3일 EFE통신이 보도했다.

인권위의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2000년 이후 모두 66명의 언론인이 살해되고 12명이 행방불명 상태로, 언론사가 괴한의 공격을 받은 경우도 지난 5년간 1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10년 괴한의 공격을 받은 언론인이 고소한 경우는 608건이며, 마약과의 전쟁이 불붙기 시작한 2007년에는 84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언론인이 취재하기에 가장 위험한 곳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언론인이 위협을 받지 않은 채 그들의 직무를 할 수 있도록 각 당국이 필요하고 효력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언론인들은 마약 갱단은 물론 공무원들로부터도 많은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인으로부터 고소된 공공기관으로는 연방 검찰과 공공안전부, 국방부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2005년 이후 발생한 12건의 언론인 피살사건에 대해 아직도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인권위는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