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차단 방역 강화
군(軍)병력 살처분 방역 투입..보상금 71억원 지급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가운데 강원도 홍천에서 한우에 이어 돼지 구제역까지 발생,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29일 홍천군 남면 유치리 돼지 농가에서 1만3천500마리 중 1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도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지난 22일 대화를 비롯해 춘천, 원주, 횡성, 철원, 화천, 홍천 등 7개 시.군 12농가로 늘어났다.

도내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27일 구제역이 발생한 한우농가와는 7~8㎞ 가량 떨어진 곳으로 반경 500m 내에 다른 농가는 없어 해당 농가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고 방역대를 설정, 차량과 사람의 이동을 통제했다.

도는 돼지의 경우 소보다 전염속도가 1천배 가량 빨라 긴장하고 있으며 확산 차단을 위해 농장 간, 마을 간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또 구제역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도와 18개 시.군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갔다.

특히 1일 6천300명과 410대의 장비를 동원, 이동통제초소 235곳과 읍.면별 자율방역단을 운영하는 한편 살처분을 위한 장비와 인력 등 시.군의 요청이 있으면 군 당국과 협조해 즉시 군병력을 살처분 방역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위험 및 경계지역의 7천735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하는 한편, 도내 5개 도축장을 폐쇄하고 15대의 사료 전용 운반차량을 지정해 운영하는 등 특별 관리에 나섰다.

또 도내 대형 관광 숙박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해 10개 리조트 진입로에서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8개 업체 36곳에는 발판 소독조를 설치했다.

각 시.군에는 겨울축제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행사 중단 또는 자제를 요청하고 불가피하게 개최하면 행사장 및 주변 차단방역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살처분 보상 등 피해농가 지원대책에 대한 홍보물을 비롯해 도지사 격려문자를 각 농가와 공무원 등에 발송했으며 소비 위축에 대비해 축산물 안전성 및 소비촉진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연말 연시 방역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현재 매몰대상 7개 시.군 129농가 2만341마리 중 125농가 6천418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이날 88농가 5천238마리에 대한 보상금 71억원을 지급하는 등 축산농가 생계안정자금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

박창수 강원도 관계자는 "내년 1월 초순까지는 산발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우제류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은 물론 농장 간, 마을 간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며 "조기종식을 위해서는 소독 및 통제에 대한 농가와 주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