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여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날치기예산 무효화한 뒤 다시 예산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15일 천안역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날치기예산을 폐기하고 새로 다시 심의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천안에서 민주수호 국민대장정 첫날밤을 보내면서 충절의 고장에서 끝까지 싸우면 이길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전날 인천에서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인 뒤 천안역 광장으로 이동,천막 안에서 노숙을 했다.

충남 예산이 적은 점도 지적했다.손 대표는 “날치기 예산 중에 몰래 늘린 ‘형님예산’이 충청도 전체 예산의 268배라는 보도가 있다”며 “포항만 1340억원인데 충남은 5억원뿐이라고 한다.한나라당 정권은 우리나라의 중심인 충청도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대전 충남 충북의 증액예산을 다 합쳐도 형님 증액분보다 적다”며 “형님인 이상득 의원이 어제 TV에 나와서 ‘작년,재작년에도 나온 얘긴데 왜들 그러냐’고 말했는데 참으로 후안무치한 형님의 작태”라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이 대통령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채 국무회의에서 다 끼워넣어서 처리하는데 역사가 이 대통령을 어떻게 기록할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대통령은 사과해야 하고 박희태 바지의장도 한남동 공관에 숨어있지 말고 빨리 사저로 내려가고 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손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천안지역 원로들과의 시국간담회와 어린이집 방문,대전 충남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천안=민지혜 기자/안재현 인턴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