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스크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가 1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 법원에 출석했다.

법원은 어산지와 보증인 등이 출석한 가운데 보석 여부를 집중적으로 심리했다.

어산지는 지난 7일 런던 경찰에 자진 출석해 체포된 뒤 곧바로 보석을 신청했으나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됐으며 이후 교도소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앞서 스웨덴 여성 2명은 지난 8월 어산지를 성범죄 혐의로 고소했으며, 스웨덴 사법당국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유럽연합 국가에서 유효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어산지는 이날 법정에서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스웨덴 당국의 송환 요구에 맞서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웨스트민스터 치안 법원에는 각국에서 온 기자 수백 명이 진을 쳤으며 어산지 지지자들까지 모여들어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어산지의 모친 크리스틴 어산지는 아들의 보석 심리에 앞서 호주 TV 채널7에 나와 "세계가 나의 용감한 아들을 위해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모친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나의 신념은 확고하다"면서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옹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제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페이팔이 미국 외교정책의 도구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비판했다.

어산지는 런던에 온 모친과 경찰에 체포된 이후 처음으로 10분 정도 전화 통화를 했다고 채널7은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