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전투기 구입 결정 지연..국방장관 "올해 안에 결론 내려야"

브라질 정부가 차세대 전투기(FX-2) 사업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신형 전투기 구입 기종 결정이 늦어지면서 2014년부터 영공 방어망에 공백이 우려된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은 영공 방어에 허점이 생기는 사태를 막기 위해 "신형 전투기 구입 기종에 관한 최종 결정을 올해 안에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니치 사이토 브라질 공군 참모총장도 지난 7일 육군 및 해군 참모총장들과의 회동에서 "결정이 더이상 미뤄질 경우 영공 방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앞서 이 신문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가 신형 전투기 구입 기종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년 1월 1일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루기로 했으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빙 장관은 그러나 현재 공군의 주력 기종인 미라주-2000이 2014년부터 퇴역하기 시작하면 전력에 큰 공백이 발생한다면서 "수일 안에 호세프 당선자를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빠른 시일 안에 결정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100억 헤알(약 58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36대의 신형 전투기 구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놓고 프랑스 다소 사의 라팔과 스웨덴 사브 사의 그리펜 NG, 미국 보잉 사의 FA-18 슈퍼 호넷 전투기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의 평가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과 조빙 장관은 라팔을 선호한 반면 공군은 그리펜 NG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공군의 일부 관계자들은 FA-18 슈퍼 호넷을 더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정부 외교전문에는 브라질 정부가 라팔 전투기를 구입하고 다소 사로부터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생산 능력을 갖춘 뒤 2030년께부터 남미 국가들에 수출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