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에 8일(현지시간) 폭설이 내려 샤를드골공항이 일시 폐쇄되고 에펠탑 운영이 중단됐다.

파리 지역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더니 오후 들어 함박눈으로 변하면서 최고 8㎝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일드프랑스 일부지역은 10㎝까지 쌓이면서 수도권 도로 교통을 마비시켰다.

교통당국은 이날 오후 수도권의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자동차 통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M8, A4 등 일부 도로를 폐쇄했으며, 수도권 내 트럭 운행을 전면 금지했다.

눈이 계속 내리자 샤를드골공항은 이날 오후 3시간30분가량 비행기의 이착륙을 중단시킨 채 제설작업을 벌였으며 오후 5시30분부터 비행기 운항을 재개했다고 공항 관계자들이 밝혔다.

수도권 2대 공항인 오를리공항도 30여분간 비행기 운행을 중단한 채 제설작업을 벌였다.

이날 눈 예보에 따라 드골공항에 취항하는 항공기의 20%가 결항했다.

또 파리 시내 승용차들의 접촉사고가 늘고 버스 운행이 큰 차질을 빚어 350개 노선 중 극히 일부만이 운행됐으며 이에 따라 지하철로 승객들이 몰려들어 혼잡을 이뤘다고 프랑스 앵포 라디오방송이 전했다.

에펠탑은 당초 1층만 폐쇄했다가 눈이 계속 내리자 정오 직전 완전 폐쇄했다고 한 관계자가 말했다.

한 시민은 "파리에 10년 이상 살았지만 눈이 이렇게 오랫동안 또 많이 내린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