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해외건설 수주물량이 6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한 올해 산업훈장을 받아 매우 기쁩니다. 세계 오지에서 밤낮없이 땀 흘리고 있는 건설역군들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7일 열린 '해외건설 · 플랜트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61)과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김국현 STX건설 사장(61)은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해외건설 · 플랜트의 날'은 2005년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가 제정한 뒤 2006,2008년에 이어 올해 4회째를 맞았다. 해외 수주의 기복을 감안,격년마다 열린다.

올해 해외 수주는 매우 활발했다. 지난달 14일 600억달러를 넘겼다. 상당 물량이 해외 플랜트다. 국제 유가가 올라 오일머니를 쌓아둔 중동 국가들이 원유 생산설비 확충과 각종 사회기반시설을 늘려 일감이 늘어난 덕이다. 많은 건설사 중에서도 대림산업과 STX건설은 올해 해외 건설 · 플랜트 분야에서 거둔 탁월한 실적을 인정받았다.

대림산업은 해외 플랜트 수주에서 국내 건설업계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6년 미 해군이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항만 공사를 수주하면서 한국은행에 송금한 공사 착수금(4만5000달러)은 해외 공사로 획득한 외화 1호.1973년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람코사(社)로부터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16만달러에 따내 해외 플랜트 수출 1호를 기록했다. 김종인 사장은 "71년 역사를 가진 대림산업은 해외 건설 개척자로 진출한 지역마다 한국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신한다"며 "현재 24개국에서 플랜트 · 댐 · 도로 · 항만 · 주택 공사를 직접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현 사장은 해외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1976년 쌍용양회에 입사한 뒤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에서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김 사장은 STX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2008년부터 세계 오지에서 대규모 주택 공사를 따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1억8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주택단지공사와 괌 근로자 주택사업(2억달러) 등에 이어 작년엔 가나에서 총 100억달러에 이르는 공동주택 20만채 건설프로젝트를 따내 이달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 사장은 "아직 대형사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특화 부문에 주력해 2012년까지 국내 10대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훈포장자 명단

▼동탑산업훈장 김호상 현대건설 전무 ▼철탑산업훈장 김희원 삼성물산 전무 ▼산업포장 안국진 쌍용건설 상무,이원우 현대건설 상무,서상오 SK건설 상무 ▼대통령표창 승태봉 GS건설 상무,고원도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대표,정성균 대우건설 공사반장,최재찬 현대건설 상무,한국전력공사(단체) ▼국무총리표창 김인식 SK건설 상무,한국무역보험공사(단체),노한춘 경남기업 상무,차동철 현대건설 상무,김윤섭 대림산업 상무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