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상가와 근린상가 등 소형상가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띠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달 내놓은 단지 내 상가가 전량 매진되고,수도권 택지지구 내 근린상가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팔려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침체로 투자수익보다 수익형 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이 재테크 패턴으로 자리잡으면서 소형상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형상가 낙찰가율 상승

5일 상가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월세형 부동산 상품인 소형상가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LH가 지난달 말 전국 8개 택지지구에서 52개 단지 내 상가를 입찰한 결과 낙찰률 100%로 올 들어 첫 '미분양 제로(0)'를 기록했다. 입찰 보증금만 99억원에 이른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평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57.2%,최고 낙찰가율은 245%를 나타냈다. 안산 신길B-2블록 상가는 아파트 396채의 소형 단지지만 4개 점포가 모두 매각됐다. 비수도권인 군산 미장지구에서 지난달 있었던 LH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선 최고 낙찰가율이 245%까지 올랐다.

상가분양이 호조를 보이자 LH는 연말까지 성남 판교,수원 호매실지구 등 전국 11개 지구 아파트 단지에서 점포 128개를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장기 미분양을 견디지 못해 대거 할인분양에 나서고 있는 판교 · 동탄 신도시 등의 근린상가들도 남아 있는 점포가 속속 분양되고 있다.

분양가를 당초보다 최고 50%까지 할인해 팔고 있는 동탄 신도시 내 근린상가 '에이스타운'은 지난주에만 15개 중 4개가 팔렸다. 판교테크노밸리 연구지원용지 내 '판교 W-City'상가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투자 여건도 회복세

소형 상가를 찾는 발길은 지난달 하순부터 부쩍 늘고 있다. 김정심 판교W-City 분양총괄본부장은 "지난달부터 강남 · 분당권은 물론 지방 투자자들까지 상가 현장 방문에 가세하면서 상반기 월평균 2~3개에 그쳤던 분양 계약이 지난달 14개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대표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아파트 거래시장 회복 기미가 맞물리면서 단지 내 상가 등 소규모 수익형 상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연평도 도발 같은 외부 불안요인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으면 상가 분양시장 호조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가 투자에선 주변 아파트 단지 규모와 상권 활성화가 최대 변수"라며 "상권이 갖춰지지 않으면 점포 입점도 늦어져 상가 관리비 등을 투자자가 부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