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이 요구한 시한보다 나흘이나 앞서 증빙서류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증빙서류의 유효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택균 기자입니다. 현대그룹이 오늘 오전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 확인서를 현대건설 채권단에 제출했습니다. 이 확인서에는 대출금이 현대건설과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현대그룹 계열사가 대출에 대해 보증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함께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제출한 증빙서류에 대해 법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외환은행 관계자 "검토해야죠. 우리가 발표했던데로 은행 확인서에 대해서 법률적인 부분을 확인하겠다고 했잖아요. 검토 시한이란건 사실 없어요.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가급적 빨리 할 거예요."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이 제출한 자료가 대출 계약서가 아니라 유리한 내용만 담은 대출 확인서라며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현대그룹 계열사가 아닌 제3자가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제공했을 수 있고 만기가 짧은 초단기 자금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대출 계약서 제출은 전례가 없고 통상 관례에 벗어난 요구라며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처럼 현대그룹이 인수 자금에 대한 증빙 서류를 제출했지만 논란이 해소되기는 커녕 의혹과 갈등만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간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