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1개월만에 달성한 ‘대기록’
전체 해외수주액 728억달러의 15%
김중겸 사장 ‘글로벌 현장경영’ 결실평가


현대건설이 올들어 11월말까지 110억달러(한화 약12조8천억원)의 해외공사를 수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역사를 기록했다.

11개월만에 달성한 대기록이자 건설업계 최초로 단일기업 해외공사 100억달러 시대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현대건설은 11월 30일 카타르 공공사업청에서 발주한 5억3,400만달러 규모의 ‘하마드 메디컬 시티(Hamad Medical City) 프로젝트’를 수주, 연간 기준으로 해외수주액 110억2,545만달러를 달성했다고 12월1일 밝혔다.

하마드 메디컬 시티 프로젝트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촌 및 사무실 등으로 활용된 건물을 확장해 최첨단 전문 병원으로 개조하는 공사다. 최고급 의료시설을 갖춘 여성병동, 외과병동, 재활치료 병동 및 의료연구센터 등 모두 4개 동으로 구성된다. 공사기간은 34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올해 3월 누적 해외수주액 700억달러 돌파에 이어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수주 110억달러를 넘어섰다.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120억달러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 110억달러는 지난해 해외수주액(46억달러)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11월 말 현재 기록 중인 국내 건설업체 전체 해외수주액 659억달러의 17%에 달한다.

12월1일 기준 현대건설의 누적 해외수주 총액은 782억8,585만달러로 국내 건설사가 지금까지 해외 건설시장에서 수주한 4,122억5,594만달러의 약 20%를 차지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진출에 나선 이후 70〜80년대 중동특수, 2000년대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카타르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공사 등 단순시공부터 최첨단 플랜트까지 섭렵하며 45년만인 올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 해외수주액 700억달러를 넘어섰다.

현대건설이 해외수주액 700억달러를 달성하는 데 45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올해 1년도 채 안 돼 기록한 해외수주액 110억달러는 대단한 실적이란 평가다.

올해 현대건설이 해외시장에서 따낸 주요 공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30억7,684만달러) △쿠웨이트 오일․가스 파이프라인 설치 공사(14억3,283만달러) △리비아 트리폴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13억5,966만달러) △쿠웨이트 부비안 항만공사(11억3,283만달러) △아랍에미리트(UAE) 보르쥬 플랜트 공사(9억3,548만달러) 등으로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다.

현대건설은 단기간에 해외수주액 110억달러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3월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주택경기 침체 등 국내 건설경기 불황에 대비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중겸 사장은 취임 이후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장기 미래전략인 ‘비전 2015’ 수립하고 거의 매달 해외출장 길에 올라 해외공사 수주를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현장경영’을 펼쳤다.

김 사장은 지난해 4월 중동(카타르, 사우디, UAE 등)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 11월 싱가포르 출장까지 40여개 나라를 방문, 재임 600여 일 중 100일 이상을 해외에 체류했다고 현대건설은 밝혔다.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최초로 ‘10․20 클럽’ 가입을 목표로 세워 놓고 있다. 매출 10조원 이상, 수주 20조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는 국내 건설역사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고지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3%에 이르던 해외공사 원가율이 올해 3분기 현재 90%로 낮아진데다 3분기까지 실적으로 보면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