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매유통업 전체 매출이 올해보다 6.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는 각종 경제지표와 통계청 자료, 유통 계열사 임원 인터뷰 결과를 종합해 이런 내용을 담은 '2011년 소매유통업에 대한 전망과 주요 이슈'를 30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물가상승 압박은 여전하나 가계 구매력이 개선되고 내수시장이 활성화해 내년 소매유통업 전체 매출이 올해 197조원보다 6.2% 증가한 209조2천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내년 유통업계 키워드로 'E.N.E.R.G.Y'를 꼽았다. 온ㆍ오프라인의 다양한 유통채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의 확산으로 온라인상 정보교류에 바탕을 둔 쇼핑이 활발해지며 친환경ㆍ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기업형슈퍼마켓 논란처럼 소비자뿐 아니라 이해당사자들의 관계가 중요해지고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글로벌화가 가속화하며 쇼핑문화를 주도하는 젊은 세대가 중요해질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SNS를 통한 1대1 마케팅 강화와 기업의 사회공헌에 관심을 갖는 착한 소비, 아웃도어 산업의 성장, 유기농에 대한 지식 증가를 4대 소비 트렌드로 꼽았다. 백인수 소장은 "2011년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성장과 소비시장이 둔화하면서 신흥국의 수출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산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이 국내 경기회복의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몰과 TV홈쇼핑, 백화점의 성장폭이 크고 기업형슈퍼마켓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먼저 백화점은 올해 24조2천억원, 내년 26조8천억원의 매출액으로 올해 12.1%, 내년 10.9%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의 경쟁적 출점에 소비계층 다양화에 따른 것으로, 백화점 단독 출점보다는 쇼핑몰ㆍ아웃렛 복합몰 방식의 출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는 올해 33조7천억원에서 내년 6.2% 신장한 35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가격인하, 병행수입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친 대형마트업계는 내년 PB 의류의 상품성을 높여 매출을 늘리고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온라인 쇼핑몰 경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올해에만 2천개 이상 신규 점포를 내며 급성장한 편의점업계는 내년에도 지방과 골목 상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출점해 11.3%의 높은 신장률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됐다. 슈퍼마켓업계는 올해 23조5천억원 매출에 4.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산되나 최근 SSM 규제법이 통과되면서 내년에는 출점이 어려워져 신장률은 3.4%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SSM 업체들은 규제법에 해당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며 현재 5%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도 점차 늘릴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쇼핑몰은 올 한해 작년보다 20.4% 증가한 매출액 24조8천억원으로, 백화점 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추산됐으며 내년에도 19.4%의 고신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점쳐졌다. TV 홈쇼핑은 내년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 출범하고 홈쇼핑업체들이 중국, 인도, 동남아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13.0%의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